비핵심자산 매각에 인력 구조조정 수순?

▲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이 임원 수를 줄이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임원 수를 줄이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경남 거제조선소에서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임원 워크숍이 열렸다. 삼성중공업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열린 회의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날 박대영 대표는 “2분기 실적이 악화돼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면서 임원들이 경영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인원수 조정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가한 삼성중공업의 임원 수는 총 90~100여명으로, 비상무이사나 고문 등을 제외한 삼성중공업의 실제 임원수는 80여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이 임원의 30% 가량을 감축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도 유사한 수준인 30여명 정도를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직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직원 구조조정은 추진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역시 전날까지 정성립 사장이 직접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고 공언했음에도 다음 날 바로 많게는 수 백여 명의 부장급을 정리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만큼 삼성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여부도 아직은 안심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거제조선소 인근의 사원아파트와 경기 화성의 공장 등이 실무진 사이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로 조선이나 해양플랜트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자산들이다. 1분기 말 기준 지배구조와 별개로 삼성중공업이 소유한 국내 자산 가치는 총 6895억원 규모로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아이마켓코리아와 두산엔진 등이 있다.
 
아울러 2분기 추가 부실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의 ‘에지나 프로젝트’나 호주 ‘이치스 프로젝트’ 등 부실이 발생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현황도 보고됐다.
 
또한 영업·설계·생산부문의 개선방안도 다뤄졌다. 공사 공정개선은 물론 공법개선, 비효율 제거 등까지도 해결과제로 꼽혔고, 영업 부서는 수주대책을 점검했다. 원가절감 방안도 다뤄졌다.
 
한편 박대영 대표는 이날 발표된 방안을 취합해 이달 중으로 구조조정 계획과 내용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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