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선임 등 놓고 한판 승부…우리사주 향방은?

▲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형제간이 운명을 건 혈투를 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형제간이 운명을 건 혈투를 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 11일 세 번째로 대국민 사과를 한 신동빈 회장은 오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주주총회를 갖는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
 
반면 지난 11일 귀국한 뒤, 신격호 총괄회장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동주 전 부회장도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밝혔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구조 전환, 사외이사 역할 강화 등의 안건에 올라올 것으로 에상된다.
 
일단 이번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이다. 그간 밀실 경영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은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 모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19.1%)이자 호텔 롯데의 주요 주주인 11개의 L투자회사들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홀딩스에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주주 동의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업 공개를 극히 꺼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뜻밖의 카드로 긴박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사안도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사진 해임과 관련된 안건의 상정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현재 양측의 승리 가능성을 쉽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일본 롯데홀딩스의 28.1%는 잘 알려진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갖고 있다. 임원들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일본 자회사들이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협회(종업원지주회)가 27.8%를 보유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돼 있다. 나머지 14% 정도는 임원 지주회 6%와 개인 지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향배는 우리사주협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강한 광윤사의 28.1%와 신동빈 회장 측이 장악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사주협회의 27.8%가 팽팽하게 맞붙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서로 자신이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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