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하드웨어에 일체형배터리·SD슬롯삭제 불만↑

▲ 1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상용화되는 오는 2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기대만큼 흥행시키지 못한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의 구원투수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출격시켰지만 여전히 전작과 큰 차이가 없고 불편함이 여전하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온다.

1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상용화되는 오는 2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개한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확산을 알리는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통상 매년 9월 열리던 독일가전박람회(IFA)에서 노트 시리즈를 선보였던 전례를 깨고 경쟁사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 뉴욕에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공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겼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뜬미지근하다.

우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일체형 배터리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높다. 기기 전체에 메탈과 글래스 소재의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디자인과 두께 면이 향상됐지만 기존 사용자들의 편의성은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갤럭시노트5의 배터리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용량이 3000mAh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착탈식이던 갤럭시노트4의 3220mAh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준이고 항간에서 예상하던 4100~4400mAh에도 크게 못 미치는 용량이다. 심지어 수 년 전에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 G Pro의 3140mAh에 못 미친다.

물론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배터리 용량이 2550mAh였던 것을 감안하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4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노트 유저들은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무선 충전기능을 강화하고 새 충전기로 충전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착탈식 배터리가 주는 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괴롭힌 일체형 배터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 감지된다.

확장형 SD슬롯의 부재도 소비자들의 실망을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SD 슬롯을 없애는 대신 갤럭시노트5를 32GB와 64GB 두 종류의 모델로 출시한다. 한 누리꾼은 “아이폰이 아닌 노트 쓰는 이유는 착탈식 배터리와 SD슬롯 때문인데 그걸 버리네”라고 쓴 소리를 날렸다. 해외 IT매체 알스테크니카 역시 “그간 삼성의 제품을 선택한 많은 사용자들은 착탈식 배터리나 확장형 SD슬롯 등 아이폰과 다른 점에서 삼성 제품을 선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미국의 유력 IT 매체 폰아레나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삼성이 갤럭시노트5로 성공했나”(Did Samsung Nail it Withe The Galaxy Note5?)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서 현재 전체 1860명의 절반에 가까운 46.77%는 아니다(Nope)라고 답하고 있다.

◆대체로 “전작과 차별성 적어”
전작인 갤럭시노트4에 비해 크게 차별성을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과 동일한 5.7인치의 QHD 슈퍼 아몰레드 패널을 쓰고 있다. 모바일AP는 갤럭시S6와 동일한 엑시노스7420으로 대체됐고 메모리 용량도 3GB에서 4GB로 늘었지만 워낙 스마트폰 제품들이 상향평준화된 지 오래라 큰 메리트가 없다는 평이 대다수다. 카메라 역시 후면 1600만 화소로 갤럭시노트4와 거의 동일하다.

전작에 비해 달라진 점은 이외에 크기가 조금 (두께 0.9㎜, 가로폭 2.5㎜) 줄어들고 그립감이 좋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S펜에 스프링이 장착돼 꺼내기 쉬워졌다는 점, 꺼진 화면 메모 기능, 라이브 방송 모드 기능, 동영상 콜라주 기능도 차별화되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정도로는 새 바람을 몰고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IT 매체 폰아레나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갤럭시노트5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5로 성공했나”(Did Samsung Nail it Withe The Galaxy Note5?)라는 제목의 이 설문조사에서 현재 전체 1872명의 절반에 가까운 46.9%는 아니다(Nope)라고 답하고 있다. 매우 그렇다(Absolutely!)라는 답은 21.74%에 그쳤다. 31.35%는 괜찮다('twas O.K.)를 택했다.

SK와 KT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공개를 목전에 두고 오히려 갤럭시S6 등 이전 모델에 대한 지원금을 내린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SKT와 KT는 갤럭시노트5 공개 직전 갤럭시S6·갤럭시S6엣지·갤럭시노트4S-LTE·G4 등의 공시 지원금을 3만원 가량 내렸다.

사실상 이전 모델의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를 낳는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제품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5 판매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전 모델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처럼 언론에서는 호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실제 소비자들이나 시장의 체감 반응은 조금 다른 양상이다. 갤럭시노트5가 삼성의 자신감과 기대가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갤럭시S6 시리즈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