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생활 중 중국 병원서 사망

▲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뉴시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14일 CJ그룹 관계자는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 시각 오전 9시39분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일본에서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폐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해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당초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 창업주의 장남으로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인물로도 꼽혔지만, 경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배제돼 동생인 3남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2012년도에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한 뒤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 삼성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가 이재현 CJ회장 구속집행 당시 삼성 쪽에서 탄원서를 써주는 등 화해 수순을 밟아가던 중이었다.

한편, 이맹희 전 회장은 1931년생으로 경북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농업대학교대학원,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안국화재 상무이사, 삼성문화재단 이사,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제일비료 회장을 역임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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