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기업들 각양 각색…뜨겁게 달궈지는 인수전

▲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전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6월 중단됐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마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류업계가 잇단 M&A로 들썩이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전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6월 중단됐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마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류업계가 잇단 M&A로 들썩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와 매각 주간사 크레이트스위스·KDB산업은행은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신세계·CJ·현대백화점·한국타이어·동원 등 5곳의 전략적 투자자(SI)와 한앤컴퍼니·MBK파트너스 등 2곳의 사모펀드를 선정했다. 후보들 면면을 보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기업들과 거대 사모펀드들이 대거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대형 물류 플랫폼을 갖춘 국내 3위 물류업체로 항만 물류, 물류창고, 여객 운송, 렌터카, 국제 물류 등의 알짜사업을 갖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들과 사모펀드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애초에 7000억원 대로 추산되던 매각 가격은 최대 1조원까지도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각 후보들은 다양한 이유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는 업계 2위 현대로지스틱스를 품은 유통 라이벌 롯데의 전철을 밟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를 확보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물류 업계 1위 CJ 대한통운은 글로벌 5위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목적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은 사업 구조 다변화, 한국타이어는 제품의 안정적 공급, 현대백화점은 물류비용 절감을 각각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야말로 5인5색이다.

여기에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와 함께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물류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6월 회사 가치 재산정을 위해 연기됐던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본입찰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본입찰은 이달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73.31%를 보유한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 사모펀드’는 지난 5월 지분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 CJ·한국타이어·동원·대한해운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을 집계하고 난 후 회사 가치를 재산정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본입찰이 미뤄졌다. 한국타이어가 동부익스프레스에 집중하기 위해 인수전 참여를 철회하고 포스코도 불참한 여파도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임에 따라 본입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금액은 2천~3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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