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상 지분 확보 고려

▲ 김정주 넥슨 회장도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정주 넥슨 회장도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김 회장은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투자에 참여해 최소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허민 위메프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중인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위메프의 지분은 허민, 특수관계자, 김정주 체제로 전환된다.

위메프는 지난달 정규직 직원 800여명 전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데 이어 이번에는 최초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위메프는 김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자사 보유 기술과 사용자 수와 서비스 현황 등을 감안한 자산가치를 산정한 뒤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허 대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허 대표는 지난 2008년에도 자신이 설립한 게임개발사인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해 4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벌어들였고, 이 돈으로 위메프를 설립했다.

현재 위메프의 실적과 자본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들어 김 회장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의견도 많다. 위메프는 지난해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를 보더라도 2013년 -523억원에서 2014년 -817억원으로 상황이 나빠지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이 향후 성장성에 베팅해 위메프의 지분을 가장 저렴한 값에 사들일 수 있는 적기에 투자에 참여한 것이라는 풀이도 제기된다. 실제 김 회장의 이번 투자는 위메프의 기업가치를 지난해 매출 1259억원 대비 6배 수준에 불과한 8000억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한편,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1위인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 뱅크 회장으로부터 10억 달러(한화 1조1000억원) 투자를 받기로 했고, 이어 업계 2위 티켓몬스터 역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여기에 위메프까지 합세하면서 소셜커머스 업계 삼파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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