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해도 순위 변동 없을 것

▲ 롯데그룹이 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한 계열사 비율이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인 9.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거미줄식 출자구조’로 비판을 받아온 롯데그룹이 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한 계열사 비율이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인 9.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기업공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대 그룹 소속 전체 계열사 592개 중 95개가 상장돼 평균 상장비율이 1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경우 기업공개한 상장사 수는 전체 81개 계열사 중 8개(9.9%)에 불과해 10대 그룹 중 꼴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65개 계열사 가운데 기업공개한 상장사가 17개(26.2%)로 평균 상장 비율을 웃돌며 1위에 올랐다.

롯데그룹의 상장 계열사 8곳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손해보험,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현대정보기술이다. 이외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정보통신,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는 여전히 비상장으로 남아 있다.

앞서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호텔롯데가 조기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롯데그룹 계열사의 기업공개비율은 여전히 11%수준으로 10대 그룹 내 기업공개 비율 꼴지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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