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의 표절 의혹 제기에 대상 명예훼손 언급

▲ 지난 9일 샘표식품이 “대상이 최근 출시한 청정원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이 샘표식품 폰타나의 브랜드 콘셉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제품 콘셉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사진은 최근 대상이 출시한 제품 홍보 문구(왼쪽)와 샘표가 지난 2013년 출시한 홍보 문구(오른쪽). ⓒ샘표식품

샘표가 대상 측에 파스타 소스 제품 콘셉트 차용 의혹을 제기하자 대상 측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양 측의 날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휴일이던 지난 9일 샘표식품은 “대상이 최근 출시한 청정원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이 샘표식품 폰타나의 브랜드 콘셉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제품 콘셉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샘표 측은 대상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최근 청정원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을 출시하고 대형마트 행사와 상품판매배너광고 등에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홍보 문구를 넣었다. 이 콘셉트가 지난 2013년 샘표가 폰타나로 국내 파스타 소스 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내세운 브랜드 콘셉트라는 주장이다.

샘표 측은 “(지난 2013년 11월) 폰타나를 출시할 당시 국내에서는 재료에 대한 마케팅이 대부분이었을 뿐 이탈리아 현지식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사용한 곳은 없었다”면서 “1년 넘게 구상했던 브랜드 콘셉트를 1위 브랜드가 이제 와서 홍보 문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도의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샘표 측은 청정원의 홍보문구 중 ‘나폴리’와 ‘로마’나 ‘알프레도 크림소스’를 표방한 부분, ‘큼직한 토마토와 풍부한’, ‘바질’ 등의 문구와 이탈리아의 지도 등을 문제 삼았다. 여기에 음식과 현지 여행을 결합시킨 콘셉트도 대상이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대상, 노이즈마케팅 의혹 제기

▲ 대상 측은 샘표 측이 억지 주장을 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상 측은 “지난 2004년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진행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당시 광고 화면. ⓒ대상

반면 대상 측은 샘표 측이 억지 주장을 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정원은 파스타 소스 부문에서 2011년부터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한다. 반면 샘표 측의 시장점유율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대상 측은 “파스타 소스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것인데 당연히 지역 특색을 제품 이미지에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상표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는 일반적인 상용구에 대해 브랜도 도용을 언급하는 샘표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고 1위 업체를 흠집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상 측은 현지 여행과 식품을 결합시킨 콘셉트에 대해 “이미 2004년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 ‘쿡조이’ 광고에서 우리가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측은 “당시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맛으로 떠나는 여행’은 2007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국내여행 책자로 발행한 도서 제목이기도 하다.

대상 측은 “동종업계로서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노력했지만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며 “샘표의 책임 있는 자세 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명예훼손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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