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실적 어닝쇼크에 장중 주가 3만원대로 하락

▲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장중 주가가 3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악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LG전자가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장중 주가가 3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악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프라인 판매점인 베스트샵 매장 10곳을 폐점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G전자의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가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는 LG전자에게 잔인한 계절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 베스트샵 폐점 검토 왜?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서울지역의 방배점과 금천독산점 2곳, 경기도지역의 수택점, 인천터미널점, 의정부점, 창전점, 평내점 등 5곳, 전라도 지역의 광천터미널점 1곳, 충남지역 천안아산역점 1곳, 부산지역 범일점 등 1곳을 폐점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총 500여개의 베스트샵 매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LG전자 내수판매의 10.8%수준이다. 나머지는 대형마트에서 46.7%, 기업간거래(B2B)로 23.3%, 통신사업자가 19.2%를 번다.

업계는 LG전자가 베스트샵 정리에 나선 이유를 롯데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와 같은 국내 가전제품 판매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볼 때 지난해 기준 롯데하이마트가 46.6%로 가장 높고 이어 삼성디지털프라자가가 26.7%, 베스트샵이 19.4%다.

베스트샵의 지난해 매출은 1조4568억원으로 전년(1조4668억원)에 비해 0.7% 떨어졌고, 영업이익 역시 30억원으로 전년(41억원) 대비 26.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줄어든 2982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동기 대비 31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8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 세계 3대신평사인 무디스, 피치, S&P가 잇따라 LG전자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언급했다.ⓒ뉴시스

◆ 3대 신평사,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경고

LG전자가 올해 2분기 전년도 동기 대비 60%떨어진 수준인 24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7.6% 줄어든 13조9944억원, 순이익은 45% 떨어진 2263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당초 금융정보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99억원이었다. 연초 6000억원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TV를 중심제품으로 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827억 원으로 늘었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MC 부문 영업이익이 2억 원에 그쳤다.

이에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들이 잇따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먼저 지난달 31일 무디스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면서, 당장 등급을 하향하진 않지만 향후 눈에 띄는 실적반등이 없을 경우 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무디스는 LG전자에 Baa3(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의 아날리사 디 치아라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가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하되고 있다”면서 “올해 LG전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LG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 대비 차입금 범위(Debt/EBITDA)가 3.5배를 넘어설 경우 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LG전자의 총차입금은 2011년 7조4356억원에서 2012년 6조4706억원으로 줄었지만 다시 2013년 9조원대로 늘었다.

또 다른 신평사 피치는 영업이익률 2%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97%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3.1%까지 개선됐고 올해 1분기까지도 2.18%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2분기 들어 하향트리거 밑으로 내려갔다. 현재 피치는 LG전자의 신용등급으로 BBB-(안정적)를 부여하고 있는 상태다.

S&P의 경우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등급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얼마 이상의 수준을 말하는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P가 LG전자에 계속 BBB등급을 유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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