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분진 등에 현재도 살기 힘들다”…금산지역 반발↑

▲ 한국타이어가 금산공장에서 LNG연료를 폐타이어 고형연료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면서 지역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타이어

타이어 업계 부동의 1위 한국타이어가 금산공장에서 LNG연료를 폐타이어 고형연료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양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공장 내에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열분해해 오일을 추출, 현재 총 5기의 스팀 생산용 보일러에 사용하고 있는 LNG연료를 20t 보일러 2기에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달 중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1월 충남도의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거친 뒤 내년 10월까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용되는 폐타이어 고형연료는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아노텐 금산공장에서 납품된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아노텐 금산공장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폐타이어 고형연료 사용 계획을 위해 건립되는 열분해 시설의 건축 규모는 부지 1127평, 건평 586평으로 총 26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등 지역 사회에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지역 주민들은 사업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나섰다.

비대위 라호진 공동대표는 “이산화탄소와 중금속 등 대기오염물질 발생이 우려되는 폐타이어 추출연료를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하루 100여t의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태우면 금산 전 지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규탄했다.

비대위 측은 한국타이어가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할 경우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며 군의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사업저지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향후 주민소환까지도 추진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말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이 시간에도 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 악취, 공장 소음으로 마을 주민들이 두통, 헛구역질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판국에 한 술 더 떠 하루 100여톤의 폐타이어를 이용해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기업이 주민과 상생하는 친환경 기업이냐”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에 따르면 1일 96t의 폐타이어 고형연료가 열분해돼 난방연료로 사용된다. 한국타이어는 “경비 절감과 자원재활용, 폐기물 생산자 부담의 원칙의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설비로 교체해 탄소경영 특별상 수상과 2014년 CDP 탄서경영 섹터 위너스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비대위는 “사측 편에 선 일부 지역 인사를 동원해 예상되는 피해를 축소 은폐함으로써 민민갈등을 조장하고 언론 등 주민의 정당한 알 권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중단할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경고했다. 공장 인근 주민들은 “한국타이어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 소음, 폐수배출 때문에 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성토하고 나선 상태라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형연료(SRF·Solid Refuse Fuel) 또는 고체연료제품은 플라스틱 폐기물 등 가연성 쓰레기만을 선별·파쇄 및 건조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주로 생활쓰레기나 폐타이어 등 폐기물에 기원하기는 하지만 가공공정을 거쳤기 때문에 오염 물질 배출이 단순 폐기물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냥 쓰레기를 잘라 붙인 것에 불과한 폐기물 그 자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고형 연료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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