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상인들 연이어 진정·집회 …현대百 “상생 대화 할 것”

▲ 현대백화점이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에 판교점을 개점하는 것을 두고 지역 상인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붕괴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에 판교점을 개점하는 것을 두고 지역 상인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붕괴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판교지역 상인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오는 11일 열 계획이다.

판교지역 상인들의 피해보상 및 상권활성화 지원대책을 촉구하는 이 집회는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800여 점포주와 상인으로 구성된 판교상가연합회 회원들이 참여한다.

지난 5월 발족한 판교상가연합회는 판교역상가연합회, 유스페이스 상가번영회, H스퀘어 상가번영회, 삼환하이펙스 상가번영회 등 4개 상인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달 1일 시에 탄원서를, 15일에는 중소기업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사업조정 신청을 낸 바 있다.

명기석 판교상가연합회 총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기존의 쇼핑 위주 전략이 아닌 대규모 프리미엄 식품관을 표방하고 있어 주변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백화점, 식품관, 영화관 등을 갖춘 전체면적 23만6천여㎡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건물 전체면적은 축구장 33개를 합친 규모로 경기남부 최대이고 1만9천여개 브랜드가 입점하고 레스토랑만 48곳에 이른다. 지상 1∼4층은 백화점, 5∼8층 판매·업무·문화집회시설, 9∼12층 방송통신·문화집회·판매시설, 13층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그는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외식업 진출로 영세상인들이 목숨걸고 지켜온 골목상권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피해 보상과 상권활성화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측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상생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규정한 전통상업보존구역 내 상권 상인들이 아니라 법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들 상인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판교 전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화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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