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2강 구도로 풀이되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강재섭 의원 간 경쟁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아서는 사퇴압력을 이겨낸 이 원내대표가 강 의원에 비해 당권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에 이 원내대표는 백제권까지 아우르는 지지를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표심 잡기에 너무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목소리가 불거지게 된 배경은 지난 23일 이 원내대표가 “이미 원내 정당화가 됐고, 국회에도 큰 사무실이 있는데 중앙당 당사를 유지하는 것은 낭비”라고 하며 “서울 염창동 당사를 없애고 당 사무실을 국회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인데 남는 돈의 대부분을 호남지역 지원에 쓸 생각”이라는 발언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개적으로 호남 표심을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이어서 “호남권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고는 전국 정당이 될 수 없다.”며 “호남지역 지지율을 10%대로 높이려면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호남권을 50%까지 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은 정권 창출을 위시한 이 원내대표의 당권에 대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물론, 정권 창출을 위해서도 당권 욕망을 위해서도 소수 호남권의 표심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이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각조각 나눠진 예비 당권 후보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퇴압력에서도 원내대표직을 지켜낸 이 원내대표. 원내대표직이 그에게 끝까지 프리미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