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최대 2조 예고…합병 효과에 실적개선까지 호재 가득

▲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2위 티브로드홀딩스가 잇단 호재를 만나면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티브로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 2위 티브로드홀딩스가 종합유선방송(SO) 4개 계열사에 대한 합병을 승인받고 실적이 개선되는 등 잇단 호재를 만나면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홀딩스는 오는 9월 티브로드한빛방송, 큐릭스홀딩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티브로드서해방송 등 4개 SO와 합병을 완료하고 11월경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기일은 9월 15일로 티브로드홀딩스는 SO 4개 계열사에 대한 합병에 대해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특히 4개 SO의 합병 기일이 당초 6월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심사 지연으로 인해 합병 기일을 미룬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는 당초 기업공개를 위한 선제작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4개 SO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합병으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개선시켜 공모가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에서다. 앞서 지난해에는 티브로드강북방송과 티브로드한빛방송을 통해 대구지역 케이블 방송업체 대구케이블과 TCN대구방송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후 방통위의 합병 심사가 지연되면서 이 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연초 CJ헬로비전, 현대HCN 등 동종 업계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 가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방통위의 심사가 지연되는 기간 동안 4개 SO의 실적이 개선되고 동종 업계의 주가까지 오르면서 티브로드홀딩스의 기업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는 겹경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티브로드홀딩스가 최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91억여원,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의 30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4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106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서는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의 42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의 1574억원을 넘을 수 있는 추세로 풀이된다. 여기에 합병효과가 더해지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종업계 상장기업인 CJ헬로비전의 주가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어 티브로드홀딩스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1위 CJ헬로비전은 연초 862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기 시작,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1만2650원까지 거의 50%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티브로드홀딩스의 높은 수익성 덕에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현대HCN의 PER(주가수익비율)인 10~11배를 적용하면 시총이 1조원은 거뜬히 넘고, CJ헬로비전의 PER인 38배 수준도 감안해 중간값을 적용해도 2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티브로드홀딩스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오는 11월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측은 이에 따라 내년 1~2월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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