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대홍기획→호텔롯데→L투자회사

▲ 국세청이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국세청이 경영권 분쟁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국세청 서울청 조사4국이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조사4국은 특수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기업의 탈세 등 비정상적인 활동에 과세를 가하는 업무를 한다.

업계는 국세청의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가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탈세 조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 계열사에서만 80~90%의 물량을 수주하는 계열사로, 호텔롯데가 대홍기획의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가지고 있는 ‘L투자회사’의 존재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으로 단일 최대주주는 표면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다. 그러나 12개로 분할된 L투자회사의 지분 총량을 감안하면 일본롯데홀딩스(19.07%) 보다 앞선다. 다만 비상장사인 탓에 그 실체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이에 이번 대홍기획 세무조사가실은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과 L투자회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 2007년 일본롯데가 농림수산성에 제출한 ‘플랜 두 2008(PLAN DO 200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2개의 L투자회사는 각각 일본 롯데 계열사인 롯데건강산업, 롯데상사, 롯데빙과, 롯데물류, 일본식품판매, 롯데애드, 롯데리스, 롯데부동산, 롯데데이터센터, 롯데물산, 롯데리아홀딩스 등에서 분리 후 독립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당시 일본 당국에 신고한 자본금 총액은 약 57억3000만엔(한화 493억7400만원)이었고,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롯데 계열사인 호텔롯데, 롯데로지스틱스, 부산롯데호텔에서만 현금배당금 1200억여원을 받아갔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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