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길을 열어주는 역할하고 싶다”

▲ 신영석/ 사진: ⓒ뉴시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9, 상무)이 진통제 투혼을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 18회 아시아선수권’ C조 조별예선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3-2(26-24 21-25 24-26 25-21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신영석은 오른쪽 무릎에 연골 연하증을 앓고 있었고, 이는 왼쪽 무릎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에 문용관 감독은 신영석의 몸 상태를 고려해 8강 이후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국에 2세트부터 분위기를 넘겨줬고, 3세트까지 연달아 패했다. 경기를 지켜본 신영석은 문 감독에게 출전을 요청했고, 문 감독은 고민 끝에 신영석을 기용했다. 의무진이 챙겨준 진통제를 먹고 정확한 블로킹과 강력한 서브로 역전승을 거두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신영석은 경기 후 “지난 26년 동안 태국에 패한 적이 없었다. 사실 역사가 바뀔까봐 무서웠다. 선수들이 모두 위기의식을 느껴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상도 무섭지만, 올림픽행 티켓을 못 따는 것이 더 무섭다"며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멤버가 지금 멤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5년째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이후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2016 리우데자네이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 호성적이 절실하다.

신영석은 “이 몸상태로 대표 선수를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길어야 3~4년일 듯하다”며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 후배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C조 조별예선에서 2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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