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홍사덕-유시민 3강 구도 그려지나

4·15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각 당이 총선 체제 정비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 당은 전체 지역구의 45%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해 전략지역의 막바지 공천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일산갑의 선거구도가 한광옥-홍사덕-유시민 3강으로 그려질 것으로 전망돼 치열한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홍사덕, 전략지역 선포 한나라당은 2일 홍사덕 원내총무를 경기 고양 일산갑에 전격 투입, 전략지역으로 발표하고 수도권 전선에 불을 댕겼다. 앞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위원장 김문수 의원)는 지난달 27일 홍사덕 총무를 경기도 고양 일산갑 지역에 ‘투입’하는 등 16개 지역 우세 공천자를 발표했다. 홍 총무는 당초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남을에 공천신청을 했다. 그러나 김문수 위원장 등 공천심사위원들은 경기도 고양이‘전략지역’임을 감안, 홍 총무를 삼고초려해 일산갑으로 돌렸다. 이같은 홍 총무의 일산지역 공천은 지난해 12월 말 공천심사위 출범 이전부터 당내 일각에서 제기돼 왔었다. 물론 홍 총무는 강남 사수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지만, 최 대표의 불출마 결정 등 당 안팎의 사정이 변함에 따라 `공천심사위 결정 수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이 어려운 만큼 전통적인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갑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전략공천 여지를 만들고 대중 인기도가 높은 홍 총무 카드로 인근 일산을, 고양 덕양갑과 고양 덕양을 등 4개 선거구를 한나라당의 벨트로 형성,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한광옥 대안론' 급부상 민주당은 2일 상임중앙위 회의를 열어 정범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차태석 민주당 민원실장이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광옥 전 대표의 일산갑 출마 검토라는 '한광옥 대안론'과 함께 정범구 의원의 일산갑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나 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고심 중이다. 앞서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지난달 1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양당의 무한 경쟁, 재통합 노력 실패에 대한 절망감을 토로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 의원을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갑 단수후보로 확정했지만 정 의원은 "민주개혁세력의 분열 속에서 `죽기 살기식 올인정치'가 횡행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정책과 미래에 대한 약속을 갖고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불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들과 개혁당, 사회민주당 인사들, 청와대 인사들과 만나 나름대로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파병안을 당론 찬성함으로써 통합은 물 건너 갔다"며 "통합이 안되면 민주개혁세력의 미래가 없음을 분명히 얘기해왔고, 불출마도 고려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저라도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일 경기 고양덕양갑에 공천된 유시민 의원의 지역구를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의 일산갑으로 옮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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