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입찰을 대리하기 위한 공인중개사의 매수신청 대리인 등록이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법원행정처에 매수 신청 대리인 등록을 마친 공인중개사는 744명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영업중인 공인중개사가 7만9천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공인중개사는 '공인중개사의 매수신청대리인 등록 등에 관한 규칙 및 예규'가 올해 초부터 시행됨에 따라 실무교육을 받고 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면 매수신청대리인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법무사, 변호사에게만 허용됐던 경매 입찰 대리의 문호가 개방됨에 따라 공인중개사는 수익다각화를 위해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수신청대리인 등록 첫 달인 3월에 218명의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데 이어 4월에 332명, 5월에 194명이 각각 추가 등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까지 실무교육기관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대한공인중개사협회에서 실무교육을 받은 인원이 4천995명인 것에 비하면 교육 이수자중 등록률은 14.9%다. 부동산업계는 공인중개사의 매수신청대리인 등록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로 경기 침체를 우선 꼽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양소순 홍보실장은 "처음에는 실무교육을 받는 인원이 1주일에 25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고작 30명 수준"이라면서 "경기가 어렵다 보니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의 채권-채무관계가 복잡하고 유찰되는 경우도 많아 경매시장의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유평호 과장도 경기 침체를 첫번째 이유로 꼽은 뒤 "애초 경매시장에 매력을 느낀 공인중개사들의 등록이 일단락됨에 따라 추가 등록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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