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마련 자신”…“생존 위한 절박함 때문”

▲ 20일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든 중소레미콘업체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전 완주 의지를 재차 다졌다. ⓒ중소기업중앙회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본입찰을 거쳐 실사가 한창인 가운데, ‘을들의 반란’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 레미콘·아스콘 업체들이 인수 결의를 다시 다졌다.

20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이하 레미콘·아스콘연합회)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지적하면서 이 중 한 곳이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연합회에 포함된 레미콘 업체들은 최소 800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아스콘 업체들까지 포함될 경우 1000여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 레미콘 업계가 동양시멘트 인수를 꿈꾸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이라며 “구멍가게가 대형마트를 인수하려 한다며 비웃는 이들도 있지만 (업계에서) 인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자금은 6000억~7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회는 업체별로 갹출해 충분히 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레미콘연합회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가졌고 취지도 얘기를 했다”면서 “어느 정도 자본이 있는 분들도 꽤 있는데 이 분들이 많이 나서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50억원까지 투자하겠다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나왔다”며 “설득도 그간 계속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한림건설을 비롯해 삼표-산은,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글래우드-라파즈한라시멘트, 한국레미콘협동조합-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으며 이달 22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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