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소액주주·외국인 부동표와 참석률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할 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판세 분석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임시 주주총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판세 분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 주주 표심 잡기에 직원들을 총동원하면서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올렸다. 엘리엇 역시 합병 비율에 불만을 품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물산은 대대적인 광고전과 잇단 표심잡기에 나서면서 합병 결의를 자신하고 있지만, 실상은 현재까지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합병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3분의 1만 결집시키면 되는 엘리엇이 여전히 유리한 상태다.

현재까지 삼성물산이 확보한 의결권은 50% 정도로 파악된다.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13.82%에 백기사로 참전한 KCC의결권 5.96%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지분(11.21%)을 더하면 30.99%가 된다.

국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우본, 지자체들도 대부분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11.05% 정도다. 사학연금(0.36%), 신영자산운용(0.11%), 하나UBS(0.02%), 플러스자산운용(0.003%) 등이 이미 합병 찬성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투신운용(2.85%), 트러스톤자산운용(0.36%), 브레인자산운용(0.23%) 등도 내부적으로 합병 찬성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권 또는 불참 등을 0.5% 정도 감안하면 41.54%가 된다.

여기에 일각에서 소액주주(24.43%) 의결권 중 삼성이 10% 가량의 위임장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태다. 이번 주총에서 과반수를 넘는 51.54% 정도의 의결권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외국인 주주들(33.53%) 중 제일모직 등 삼성과 관련된 지분을 들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안해보면 결국 현재까지 확보한 의결권은 5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표면적으로는 엘리엇 측의 표가 삼성물산에 크게 뒤진다. 엘리엇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지분 7.12%에 헤지펀드로 분류되는 메이슨 캐피탈(2.2%), 캐나다연기금(CPPIB, 0.21%), 네덜란드연기금(0.35%), 국내기업 일성신약(2.2%) 등을 더하면 12.08% 선이 된다. 합병 비율에 부정적인 소액주주들의 표도 2%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나머지 외국인들 23.65% 중 22% 정도가 주총에 참석할 것으로 분류된다. 이를 엘리엇 측이 이를 모두 가져오면 총 36%를 초과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백중세라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관건은 22%의 외국인 표의 향배다. 삼성이 이 중 7%를 가져가면 의결권 58.54%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엘리엇 측(29.08%)의 2배인 58.16%를 능가해 승리를 거머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이탈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고 외국인들이 얼마나 삼성에 가담했는지를 가늠키 힘들어 여전히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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