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연구재단' 3.1절 맞아 공식 출범

고구려를 중심으로 고대사와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표방한 고구려 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이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3.1절 85주년을 맞아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은 고 건 국무총리와 안병영 교육부총리,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 학계인사, 박원찰 고구려역사 지키기 범민족 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설립 취지문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널리 홍보할 것을 국내외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연구재단은 고구려역사, 고구려문화, 고조선사, 발해사, 동북아관계사, 민족문제 등 6개 연구팀을 가동하며, 특히 올해에는 중국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 번역, 연구하고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구, 홍보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건 총리는 치사를 통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 자세와 관련, "역사인식과 관련한 국가간 문제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역사적, 학술적 논리를 강화해 이를 토대로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배 이사장은 "나라의 정체성은 역사 속에서 맥이 흐르기 마련이며 국민은 이 속에서 미래를 판단하게 된다"고 말하고 "역사는 엄중한 사실에 근거해서 평가해야 하는 만큼 고구려연구재단은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왔던 고대사 분야와 그에 관련해 포괄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고구려연구재단은 동북아시아 고구려사와 민족고대사를 연구하는 현대.미래사 추진에 튼튼한 기반을 조성하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고대사의 진솔한 연구를 진행시켜 이웃하는 동아시아와 공생.공동하기 위한 역사적 사실을 승화시키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단 설립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정신문화연구원에 설립되는 연구재단은 이사 15명, 감사 2명, 상근 직원 32명 등으로 구성되며 고구려·동아시아 연구와 자료수집, 전문가 양성 및 연구 지원, 교육,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편 중국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 학술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예상되는 동아시아 3국의 역사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고구려연구재단 육성법'과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법적 위상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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