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사부대중(四部大衆) 3000여 명 초청해 봉안식 거행

▲ 국외 유출됐던 부산 범어사의 조선 불화‘칠성도(七星圖)’가 스위스에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범어사

국외 유출됐던 부산 범어사의 조선 불화 ‘칠성도(七星圖)’가 13일 오후 4시30분 스위스에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칠성도는 1861년(철종 12)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極樂庵)에 봉안됐다가 6·25전쟁 등 한국사회의 혼란기인 1950~60년대 초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후기 불화다.

지난 5월 스위스 경매장에 올라오자 원래 불화 소장처인 '금정총림 범어사'(방장 지유스님)에서는 적극적인 환수작업에 들어가 해외 경매에서 매입 형태로 환수하게 됐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즉시 종무회의를 열어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반드시 모셔와야 한다”며 칠성도인수위원회(위원장 부주지 범산스님)를 구성하고,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이하 재단)과 협의해 스위스 현지에 관계 스님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환수에 나서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3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콜러 옥션(Koller Auktionen)에서 칠성도 3점(비단에 채색, 55×84㎝)을 7만8500 스위스 프랑(한화 9400여 만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낙찰 받았다. 칠성과 북극성 신앙이 반영된 칠성도는 당시 사찰에서 매우 중요한 예배대상이었으며, 이날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범어사 칠성도가 13일 오후 국내에 도착함에 따라 범어사는 14일 오전 10시 일주문과 보제루 앞마당에서 사부대중(四部大衆) 3000여 명을 초청해 봉안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환수된 칠성도는 우선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하나 장기적으로는 경내에 ‘칠성각’을 건립해 영구 봉안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향토기업인 (주) 삼정기업(회장 박정오)이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뜻을 밝힌 상태다.

또 7월 중에 부산시에 지정 문화재 신청을 하고 총 11축 중 미환수 8축도 국외재단 및 부산시 등과 협조해 적극 환수에 나설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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