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한다

▲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저렴한 비용으로 정화한 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철도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저렴한 비용으로 정화한 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고태훈 박사팀은 ㈜진인(대표 유정훈)과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류오염 토양 정화 기술을 최근 공개했다.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류오염토양 정화 기술은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우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유류로 오염된 오염토양을 600~700℃의 고온으로 가열해 토양에 흡착된 유기오염물질을 휘발·탈착 방식으로 토양을 정화시키는 신기술이다.

그동안 경유나 윤활유 등 유류로 오염된 토양은 대부분 토양 경작법, 세척, 증기 추출, 화학적 산화 환원 등의 방식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고농도 오염토양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기존의 열탈착 기술은 처리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 이산화탄소 배출, 고비용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에 비해 개발된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열탈착 방식의 토양 정화기술은 정화에너지 비용이 기존의 약 20~30% 수준으로 경제적이며, 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의 10% 수준으로 친환경적인 기술이라고 철도연은 설명했다.

오염물질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고, 휘발유, 경유, 등유, 벙커C유, 윤활유 등 모든 유류 오염물질을 정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교통관련 시설지역, 폐기물 매립지, 유류 및 유해화학물질 제조·저장시설, 광산, 산업단지, 군부대 이전 지역 등 다양한 토양정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류오염 토양 정화기술은 경제성이 있고, 기술 경쟁력도 우수해 국내외 유류오염 토양 정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철도연은 각종 위험과 사고로부터 열차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달리는 열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자가발전 무선 센싱 기술’도 선보였다. 자가발전 무선 센싱 기술은 별도의 전원 없이 열차의 주행 진동에 의해 스스로 작동한다. 차축 베어링, 차륜 등 차량의 부품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 데이터를 기관실, 열차사령실 등에 무선으로 전송한다.

철도연 김재훈 박사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 김영일 박사팀이 함께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열차에 부착된 소형 장치가 차량상태 검측, 검측 데이터 무선전송 등에 필요한 전원을 열차의 주행 진동만으로 자가발전 하는 데 있다.

자가발전 무선 센싱에 사용된 통신기술은 국내 독자 기술로, 특히 열차 주행 진동으로 자가발전을 하기 때문에 차량에 전원시설이 없는 화물열차는 물론이고 고속열차, 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의 이상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여 대응할 수 있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자가발전 무선 센싱 기술 등을 비롯해 철도시스템 안전성 향상과 유지보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실제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