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택시 타고 우주 간다…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 첫 민간 상업용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 4명.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첫 민간 상업용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 4명을 지난 9일(현지시간) 선발해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역사적인 상업용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으로 우주에 다녀온 전·현직 군인 4명을 추려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계적인 항공기업 보잉과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첫 번째 ‘우주 택시’를 타고 상공 350㎞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은 역사적인 민간 상업용 유인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명단을 발표했다. 미 해병대 퇴역 대령인 더글러스 헐리, 현역 공군 대령인 로버트 벤컨, 에릭 보 등 남자 3명과 해군 여성 대위인 수니타 윌리엄스가 영광의 얼굴로 뽑혔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4명이 우주에서 보낸 시간을 합하면 1년이 약간 넘고, 지구 궤도를 돈 횟수는 수 백 번, 우주에서 이동한 거리는 수천만 마일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이 전한 내용을 보면, 헐리는 미국 항공모함과 해병 항공대의 전천후 전투 공격기인 F/A-18 E/F 슈퍼 호넷을 해병대 조종사로는 최초로 시험 비행했다. 2009년 엔데버호, 2011년 애틀랜티스 호를 타고 두 차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우주에서 683시간을 보낸 베테랑이다.

전투기 조종사인 보 대령은 2008년 엔데버호를 타고 우주에 첫발을 내디딘 조종사다,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새 화장실과 부엌을 전달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그는 2011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의 마지막 비행 멤버이기도 하다.

F-22기의 성능 실험 조종사 출신인 벤컨 대령 역시 2008년과 2010년 엔데버호를 타고 두 차례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홍일점인 윌리엄스 대위는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으로 1998년 NASA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다. 2006∼2007년, 2012년 두 차례 우주에서 임무를 완수했고 역대 여성 우주인으로는 가장 많은 누적 우주유영 시간(50시간 40분) 기록을 보유 중이다.

상업용 우주왕복선, 이른바 ‘우주 택시’ 프로젝트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우주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덜어내기 위해 NASA 측이 민간에 손을 내밀며 시작됐다. 미 항공우주국은 7인승 우주 택시 CST-100을 개발 중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드래건 V2를 앞세운 민간 우주선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 등 두 회사에 상업용 우주왕복선 개발을 맡겼다.

보잉에 42억 달러, 스페이스X에 26억 달러 등 항공우주국이 투자한 금액만 68억 달러(약 7조7천억 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2011년 7월 애틀랜티스호의 비행을 끝으로 자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미 항공우주국은 이후 좌석 당 7천만 달러(793억 원)를 들여 러시아의 소유스 캡슐에 태워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내왔다.

미 항공우주국이 예정대로 2017년 첫 상업용 우주왕복선을 띄우려면 내년에도 12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나, 상원이 지난달 예산을 9억 달러로 깎은 탓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볼든 미 항공우주국장은 예산이 예정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미국 땅에서 발사될 상업용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시행 지연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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