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절차 투명공개·고용보장 촉구

▲ 홈플러스노조가 사측에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홈플러스의 노조원들이 사측에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9일 홈플러스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매각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매각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직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만큼 고용보장에 대한 입장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예비입찰 결과 선정된 업체들은 단기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라면서 “이들에게 홈플러스가 매각된다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먹튀행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비밀리에 매각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테스코가 홈플러스 비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보여준 처사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병원이 어딘지 좀 더 일찍 공개했더라면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테스코 역시 매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잡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문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기업의 흥망성쇠는 노동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든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역시 “회사 사정상 매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8개사 중 해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 PIA, 국내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본입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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