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억제하는 신경전달체계 활성화시켜”

▲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전기침)이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전기침)이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한의기반연구부 류연희 박사팀과 충남대 의대 김현우 교수팀이 공동으로 전침치료가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약 50%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 및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발생되는 만성적인 병적 통증으로 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는 파클리탁셀(이하 PTX)을 반복 투여한 뒤 치료를 하지 않는 대조군과 전기침 치료를 한 실험군으로 나눠 통증 완화 효과를 관찰했다.

양쪽의 실험쥐를 대상으로 발바닥에 각각 일정한 자극 및 열 자극을 가한 뒤 반응을 살피는 물리적 이질통과 통각과민을 측정했다.

물리적 이질통은 자극에 따라 발바닥을 드는 횟수, 통각과민은 열 자극에 견디는 시간으로 통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전기침 치료를 한 실험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쥐에 비해 발바닥을 드는 횟수가 절반 가량 적게 나타났다.

또 통각과민 실험에서도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열자극을 견디는 시간이 약 20% 증가해 전기침 치료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침 치료가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체계(오피오이드, 아드레날린)를 활성화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 류연희 박사는 “대표적인 항암제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지만 암의 예방 및 치료에만 연구가 집중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해 항암제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미국의 보완대체의학 분야 SCI(E)급 국제 학술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Chinese Medicine’에 게재됐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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