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대통령 마지막은 탄핵만 있을 뿐’ 주장 명심해야”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파문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경고하는 언급이 나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문과 관련해 야당에서는 ‘대통령 탄핵’ 경고까지 나오며 극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월비상(五月飛霜)’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라며 “여왕님의 분노와 한이 때 아닌 오뉴월의 새누리당에 서릿발을 내렸다”고 비유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그 서리로 꽁꽁 얼어버린 버드나무 가지가 부러져 버렸다”며 “이것은 천재지변이 아니다. 인재였다. 재앙이었다. 집단 따돌림이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강 의원은 이어, “부러진 버드나무는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박근혜 정부는 민주공화국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언제까지 대통령은 한을 풀고 살 것인가. 언제까지 국민을 협박하고, 국민을 배신할 것이냐”고 분개했다.

특히, 강 의원은 “난세에는 한겨울에도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 국민의 마지막 분노는 난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난세는 끝이 어디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일부 언론에서조차 ‘대통령의 마지막은 탄핵만이 있을 뿐이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을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어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대로 쫓겨났다”고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대학동기로 친구 사이기도 하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드골 대통령을 사정없이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드골 대통령은 가까운 사람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사르트르를 건들지 말라. 그도 프랑스인이다.’라고 했다. 드골은 박근혜 대통령과 분명 다른 길을 보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배신자를 대통령의 뜻대로 쫓아낸 오늘, 저는 대통령께서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말한 헌법 1조1항을 읽어보시길 권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무엇보다 헌법은 대통령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할 국정철학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수석부대표 또한 “어제로 ‘보수는 혁신한다’는 새누리당의 구호는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다”며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를 지키려는 보수조차 생존할 수 없는 정당에서 혁신이 웬 말인가. 구호가 적힌 간판은 내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대표는 덧붙여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기능과 도움 없이 국정을 끌어가기로 결심하신 만큼 더 사정과 공안정국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새누리당과 협상 할 때, 아예 화상으로 청와대에 생중계를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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