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평양 방문 잠정 합의일 뿐 확정 아냐”

▲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는 남한이 계속 도발하면 이희호 여사의 방북 계획이 무산될 것이라 전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북한은 8일 우리 정부의 태도 여하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다음달 방북을 불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패당은 우리 아태와 김대중평화센터측과의 실무접촉에서 이희호 여사의 평양방문문제를 잠정합의했을 뿐 아직 확정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괴뢰보수패당이 우리의 최고존엄을 심히 모독중상하며 도발을 걸어온다면 모처럼 마련된 기회가 허사로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대변인은 “보수언론을 비롯한 남조선의 불순세력들이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 여사가 육로방문을 요청했는데도 ‘항공기 이용을 제안했다’느니, ‘평양국제공항을 남쪽에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악담질을 했다”고 일부 국내 언론 보도를 세세히 문제삼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이희호 여사의 평양 내왕 경로 문제와 관련해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수리 중에 있으므로 손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견지에서 비행기를 통한 방문이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괴뢰보수떨거지들이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걸고 들며 ‘평양국제공항에 대한 선전’이니,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니 하는 따위의 나발을 불어대는 것은 우리를 자극해 이 여사의 평양 방문을 막아보려는 악랄한 방해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 실무접촉에서 평양 방문에 합의했지만 “통일부가 원칙을 갖고 처리하겠다느니 하는 비뚤어진 소리를 했다”면서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려는 속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힐난했다.

아울러 “미친 개의 눈에는 몽둥이만 보인다고 대결에 미친 괴뢰보수패당에게는 동족의 선의와 아량도 거꾸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평양 방문 성사 여부는 괴뢰패당의 행동 여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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