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는 침략주의 미화, 세계인 농락 하는 것”

▲ 일본의 조선인 강제노동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이르면 4일 결정될 예정이다. ⓒ뉴시스

유네스코 등재 총회가 열리는 독일에서 일제 시절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일본의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등재 반대시위에 돌입했다.

3일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CAIRA문화재환수연대와 시민모임 등은 독일 현지 시간 전날 오전 10시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 세계컨퍼런스센터 회의장 앞에서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인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일본의 전범기업 문화유산 등재 반대 활동을 벌였다.

또한 독일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집회 허가를 받은 현지 활동단은 회의장인 세계컨퍼런스센터를 마주보는 50m 거리의 진입로에 천막 캠프를 차렸다.

미쓰비시나가사키조선소, 하시마 탄광 등 현지에 동원된 강제 징용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 배너용 선전물을 게시했다.

활동단은 회의장 안팎을 오가는 참가국 대표들에게 관련 시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반대 활동을 벌였다. 독일 현지 반대활동에는 50여명의 교민들이 동참했다.

독일 본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일까지 21개의 유네스코 회원국이 모여 일본 등 각 국가에서 신청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총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일본이 신청한 나가사키 조선소와 하시마 탄광, 다카시마 탄광 등의 시설에 대한 문화유산 등재 논의는 3일 또는 4일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일제 시절 강제노역의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사죄 한마디 없이 세계 문화유산이 된다면 이는 침략주의를 미화시키는 것 뿐 아니라 세계인들을 농락하는 것이다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조선인 강제노동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이르면 4일 결정된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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