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수치로 성과 보여줘야”

▲ ‘통신집중’을 기치로 내걸고 항해 중인 황창규호가 유선사업 부문과 인터넷사업 부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KT가 통신집중에 따른 긍정적 성과와 함께 조명하면서 KT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뉴시스

‘통신집중’을 기치로 내걸고 항해 중인 KT 황창규호가 유선사업 부문과 인터넷사업 부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KT가 통신집중에 따른 긍정적 성과와 함께 조명하면서 KT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이후 KT의 주력인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하는가 하면, 기가 LTE 세계 첫 상용화를 발표하는 등 다가올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는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에서 2013년 12월 29.98%, 2014년 30.28%, 2015년 5월 30.54%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T의 ‘통신 집중’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선사업 부문과 인터넷 사업부문 실적과 점유율이 모두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KT의 유선전화는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 증가로 인해 지난 2000년부터 가입자수 감소와 적자를 이어가며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KT의 올 1분기 유선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3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160억원) 줄었다. 이중 유선전화는 830억원(12.2%)이나 감소했다.

KT의 유선사업부문 실적은 지난 2010년 7조5340억원, 2011년 6조9510억원 ,2012년 6조3930억원 ,2013년 5조9650억원, 2014년 5조5390억원 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전용통신 사업 분야도 전년 대비 각각 170억 원(3.8%), 160억 원(5.4%) 매출이 감소해 사실상 유선사업과 인터넷 사업 모두 부진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비통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반해 KT만 주요 계열사까지 매각하면서 통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수치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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