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연맹관계자도 연루, 문체부 “체육계의 비리들을 뿌리 뽑을 것”

전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이 국고보조금 약 1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스포츠4대악합동수사반에 적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일 합동수사반은 선수 훈련에 쓰일 국고보조금 약 12억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전 국가대표 총감독 A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8회에 거쳐 태국 전지훈련 체재비 16억 5000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8억 3000만원을 횡령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창원에서 실시된 37회의 국내 촌외훈련 첸재비 12억 7000만원 중 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숙박업체와 식당의 대금을 부풀려 결제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 바 ‘카드깡’ 수법으로 이득을 챙겼고, 내연녀와 그의 오빠를 통해 횡령한 훈련비를 미화로 환전, 다시 본인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횡령금을 은닉했다.

이 횡령에는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도 포함됐다. 연맹 부장 B씨는 20년간 연맹 항공권을 독점 공급해온 국내여행사 대표 C씨와 짜고 2개 여행사의 비교 견적을 C씨로부터 받아 연맹에 항공권을 독점 판매할 수 있도록 도운 뒤 돈을 빼돌렸다.

C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업계 평균 수수료 5%를 훌쩍 넘는 최고 42%, 평균 20%의 수수료로 8000여 만원을 챙겼다.

태국 여행사를 운영하는 D씨는 합동 수사반의 조사가 시작되자 A씨로부터 체재비 전액을 지급받은 것처럼 영수증을 위조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을 받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체육계의 비리들을 뿌리 뽑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체육계의 어두운 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니 체육계가 제 모습을 찾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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