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 앉은 여고생 태우고 다니며 성추행한 택시기사 쇠고랑

운행중인 자신의 택시 안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박모씨(45.자영업)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수능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놀다가 귀가하기 위해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탄 정모양(학생.19)을 목적지에 내려주지 않고 약 2시간 동안 태우고 다니며 성추행한 박씨를 강제추행 및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정양이 목적지인 응암동으로 가던 중 동교동에 이르러 친구와 통화를 한 후 "다시 신촌으로 가자"고 하자 "친구들 만나지 말고 나와 데이트나 한번 하자"며 상암동을 거쳐 자유로, 문산 방면을 달리면서 불법 감금시켰다. 또 운행 중인 택시 안에서 겁을 먹은 피해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성기를 꺼내어 만지게 하고 "아버지 같으니 괜찮다. 기분이 좋으냐"며 가슴을 만졌을 뿐 아니라 정양의 바지 속으로 자신의 손을 넣어 강제 추행한 혐의다. 당시 정양은 박씨의 손을 뿌리치며 "그러지 마라, 집에 데려다 달라"고 반항했지만 박씨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고. 자유로 철조망 밑에서 관계를 갖기 위해 차를 한 번 세웠으나 군인들이 오는 바람에 실패한 박씨는 결국 정양을 응암동으로 데려다 주었으며 운전을 하면서 "첫 관계는 언제 했느냐"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 당시 박씨는 택시회사를 그만두고 호떡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보증금 1천만원에 월 25만원의 셋방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유순홍 경위(은평경찰서 형사계 강력2반장)는 "범행 당시 피해자가 고등학생이였지만 꽤 성숙해 보였으며 여성들이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상의와, 허벅지가 다 보이도록 찢어진 치마를 입는 등 술을 먹고 밤늦게 다닐 경우 남자들의 범행 대상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경찰의 수요는 범죄 예방에 요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성인이 어린 아이에게 수치심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죄인이 무슨 유리한 증거나 자료가 있겠냐,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라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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