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오히려 기대 높였다는 분석 나와

▲ 연내 상장이 가시권 안에 들어온 롯데정보통신이 상장을 미루고 있는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크게 개선된 실적이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정보통신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대부분의 절차를 마무리했음에도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잇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함께 제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임에도 상장 일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폭적인 실적 증대를 이뤄내며 상반기 내 상장심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실적 증대가 오히려 상장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값을 더욱 높인 뒤에 상장하겠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2013년 이미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지분율 52.3%)의 부진한 실적이 예비심사청구 전단계에서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13년 현대정보통신은 1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이 연결기준으로 2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이 올해도 실적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면서 연내 상장을 예상하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174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180% 가까이 폭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22억원의 순손실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의 17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따라서 내부의사 결정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더 이상 상장시점 결정을 미룰 이유가 없음에도 상장시점을 두고 롯데정보통신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크게 개선된 실적이 오히려 상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 몸집을 불려 더 높은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 시점 결정은 현대정보통신의 실적 추이가 나오는 대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정보통신의 적자폭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어 상반기 실적 추이가 나오는 대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재작년 실적 악화 등의 여파로 상장이 지연됐지만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달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함께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산정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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