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월까지 문제해결 답변 없을 시 손해배상 제기”

▲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이 7월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답변이 없을 시 일본을 상대로 2000만달러(220억원)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뉴시스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2000만달러(220억원)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 등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국소송 실행위원회’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 70년, 한일 수교 50년. 이제 일본의 반성을 기다릴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이 7월까지 위안부 문제해결에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옥선, 강일출, 유희남, 박옥선, 이성호 등 피해 할머니와 고 김순덕 할머니의 유족, 미국 소송 법률대리인 김형진 변호사,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실행위는 “일본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과와 위로는커녕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폄훼,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이제 50명에 불과,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묻혀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보여준 그동안의 과정에 비춰볼때 일본의 자각과 반성을 기다리기 보다는 제3자인 미국의 법원에서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는 일본 사회의 많은 공범들에게 국제법에 의한 준엄한 심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실행위는 “이번 소송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던 일본의 전범 여부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아시아 각국의 힘을 모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소송 법률대리인 김형진 변호사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뿐 아니라 일왕을 소송 당사자로 정했다”며 “애초 소송은 유희남 할머니를 대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유족이 추가로 참여해 당사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희남 할머니 등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일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20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낼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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