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변경 고지 의무 위반

▲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채용 갑질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카드사 할인혜택을 축소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채용 갑질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카드사 할인혜택 축소’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할인혜택 이행과 관련해 카드사와 의견 일치가 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포인트 구매분, 이용실적서 제외 논란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롯데카드와 제휴해서 출시한 ‘위메이프크라이스-롯데포인트플러스 카드’와 ‘뉴위메프롯데카드’로 구매한 포인트 구매분을 이용실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애초 두 업체는 전달 청구된 카드이용액을 바탕으로, 카드회원들이 위메프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일정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왔지만 아무 공지도 없이 4월13일부터 지난4일까지 포인트를 구매한 것에 대해 할인혜택을 중단했다.

양사가 애초 합의한 바에 따르면 2011년 1월 출시한 두 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40만원. 60만원 이상이면 다음 달 위메프 상품 구입할 때 각각 10%(최대 2만원까지), 15%(4만원), 20%(6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특히 카드나 현금으로 자사 포인트를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액의 1%를 포인트로 추가 지급 했다.

그런데 양사는 포인트 구매실적을 갑자기 이용실적에서 누락시켰고 위메프 포인트 구매로 할인혜택 조건을 만족시킨 고객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롯데카드가 밝힌 이 기간 할인 누락 건수는 120건이고, 금액은 150만원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제25조에 따르면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경우 카드사 누리집, 대금청구서, 우편서신, 전자우편 중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을 선택해 변경사유와 내용 등에 대해 회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변경일 6개월 전에는 대금청구서와 우편,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가운데 한가지로 방법으로 매달 고지해야 한다.

하지만 위메프와 롯데카드는 소비자들에게 포인트 구매 실적이 할인혜택 충족 조건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이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어긋난다. 두 업체는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자 지난 5일 이후 또 다시 포인트 구매금액을 카드이용실적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고객들에게는 어떤 사과나 고지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는 향후 포인트 구매 결제분에 대해 기존 할인혜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메프는 부가서비스 변경 고지기간에 해당하는 6개월 동안은 포인트 구매를 실적으로 인정하지만 이후에는 이용실적에서 제외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채용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위메프가 이번 카드사 할인혜택 축소와 관련해 또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앞서 지난해 12월 위메프는 신입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채용한 뒤 모두 해고한 일로 비난여론을 샀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나섰음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이는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위메프

◆ 채용 갑질, 수익악화 직격탄

위메프는 앞서 지난해 12월 신입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채용한 뒤 모두 해고한 일로 비난여론을 산 바 있다.

당시 위메프는 영업직 사원 11명을 뽑은 뒤 2주간의 수습 기간을 뒀다. 신입사원들은 새로운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계약을 따내며 정직원이 하는 만큼 일했다.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날도 있었고 계약을 따올 경우 채용 담당자로부터 “채용이 될 거다”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이들 11명은 2주간의 실적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됐다. 위메프가 제시한 합격 기준은 ‘인당 10건 이상의 신규 계약 체결’로 사실상 신규 수습사원으로서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위메프는 수습 사원들에게 일당 5만원씩, 각자 55만원을 지급했다. 신입 사원들이 근무했다는 시간으로 알려진 하루 14시간으로 따져 볼 때 이들의 시급은 4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3900원 수준이었다.

이후 위메프는 ‘채용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사원 11명 모두를 합격시켰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 합격 기준에 대해 사전에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했고 전원 불합격의 결과를 지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면서 “지역 영업직 채용과정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위메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위메프는 소셜업계에서 쿠팡과 1,2위를 다퉈왔었지만 갑질 논란 이후 티켓몬스터에 이어 빅3중 3위로 밀려나면서 소비자들이 위메프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위메프는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총계를 보면 2013년 -523억원에서 2014년 -817억원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부채총계가 전년과 비교해 41.4%나 증가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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