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수습 최우선…책임총리 역할 주목

▲ 황교안 신임 총리가 취임된 이후 즉각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딱딱한 공안통 이미지를 벗어나 책임총리로 거듭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 18일 박근혜 정부 3대 총리로 취임한 황교안 신임 총리는 앞으로 풀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있다. 특히 황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자마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현장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황 총리의 행보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지지율 급락으로 인한 거세지는 비판여론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방문, 관계자 격려 등 ‘컨트롤타워’ 역할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 현장을 점검했다. 황 총리는 각 부처 장관 직접 진두지휘하며 지원대책 추진 및 보완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는 자신이 ‘컨트롤타워’가 돼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총리는 주말인 20일에도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중앙메르스 관리대책본부를 방문해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관계자를 격려한 뒤 ‘현장 중심 문제해결’을 강조하고 메르스 조기 종식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황 총리는 환자들과 함께 격리됐다가 해제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현아 간호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격려했다.

이후 황 총리는 관계부처 장관 등과 함께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응상황과 대책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메르스 핫라인 콜센터, 국가지정 메르스 치료병원인 천안 단국대 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메르스 피해지역인 평택을 방문해 경기도지사, 평택시장, 원유철․유의동 의원 등 관계 기관장 등과 메르스 대응상황 및 평택 지역 경기안정화 대책 등에 관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인 황 총리가 그동안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세월호 사고 직후 총리의 역할과 기능 강화를 통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는 국정의 권한과 책임을 실질적으로 분담하게 하는 ‘책임 총리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 역시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해 여론에 뭇매를 맞은 만큼 청와대 안팎에서는 황 총리가 ‘책임 총리’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메르스 수습을 비롯해 국회법 개정안으로 벌어진 국회와 청와대 간의 관계 회복, 박근혜 정부의 4대 구조개혁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소신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특히 내년 총선이 끝나면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황 총리가 ‘책임 총리’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장수(長壽) 총리를 넘어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잠룡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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