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본부 설립에 목숨을 건 LG그룹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올 들어 잇따라 '중국지역본부'를 설립하고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선 경쟁력 확보, 후 성과보상'이라는 LG전자 노경 전통에 따라 성과에 따른 보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월 23일 LG그룹과 계열사들에 따르면, LG전자가 95년 국내 첫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데 이어 연초 LG화학과 LG상사가 중국지역 사업 포스트로 각각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젊은 임원들을 본부장으로 파견했다. "최대 시장 중국을 결코 놓칠 수는 없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베이징에 중국지역본부를 설립하고 김종팔(50) 전 정보전자소재사업부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중국 내 7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의 영업·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게 될 LG화학 중국본부는 향후 주요 사업전략 수립, 중국 내 법인 및 지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 지원, 중국 내 LG화학의 대외 통합창구 역할 등을 맡게 된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작년에 매출 13억달러에 이어 올해 16억달러, 내년에는 22억달러를 매출 목표로 잡았으며 2008년에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현지완결형 사업구조구축으로 매출 50억달러, 영업이익률 10%를 달성, 중국 내 톱 5로 도약할 계획이다. LG상사도 중국 시장확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올 초 베이징에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까지 석유화학사업부를 맡고 있던 전성진(54) 부사장을 초대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다롄 등 4개 현지지사를 관장하는 LG상사 중국본부는 컴퓨터 주변기기, 석유화학 및 철강제품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의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중국 특화제품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 규모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 LG상사는 이와 함께 ▲ 선진기법을 적용한 파이낸싱 ▲ 중국 내 인포메이션 프로세싱 기능 ▲ 전략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네트워킹 기능 등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내 자체 수익기반을 구축해 나갈 전략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중국지주회사 사장을 노용악 부회장에서 손진방(57) 사장으로 교체하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97년 톈진법인장 부임 이후 매년 40%가 넘는 성장을 주도하며 톈진법인이 시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외자기업에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중국정부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몇 안 되는 중국 내 외국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회사 등 전자계열사를 포함해 중국에서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00억달러, 내년에는 15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세우고 모든 제품의 중국내 시장점유율 톱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잇단 중국본부 설립은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기업 및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과의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총괄적인 중국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 경쟁력 확보, 후 성과보상'의 합의 이끈 LG전자 한편 2월 26일 LG전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김쌍수 부회장,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노경(勞經)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4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갖고 올해 임단협약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서 LG전자는 물가인상과 생산성 향상을 감안해 기준 임금대비 6.1% 임금인상안에 합의하고 선 경쟁력 확보, 후 성과보상이라는 LG전자 노경 전통에 따라 성과에 따른 보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주 5일 근무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연·월차를 활용한 토요휴무제를 계속 유지하되, 7월부터 전면 시행하게 되어 있는 개정된 노동법에 따라 전향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LG전자의 노경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조기에 임단협을 타결하게 되어 경영활동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석춘 LG전자 노조위원장도 "최근 침체된 내수시장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경제와 청년실업 등을 고려한다면 대기업 노동조합의 자기희생적 노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얻을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이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LG전자 노경은 기업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시장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차별화된 기술개발과 6시그마 활동을 비롯한 혁신활 동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향후에 적용될 주5일 근무제에 따른 비용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 근로시간 단축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경 공동TDR'을 구성해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혁신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향후 2년 간 생산성 범위 내 임금인상과 인위적 구조조정 지양을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