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 한다는 연구 결과와 같다”

▲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미국 등 선진국의 기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미국 등 선진국의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작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시내 가임기 여성(30∼49세) 307명을 대상으로 중금속과 내분비계 교란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의 혈중 중금속 평균 농도는 납 1.4㎍/L, 카드뮴 1.0㎍/L, 수은 1.9㎍/L 등으로 미국의 중금속 참고 기준인 납 10㎍, 카드뮴 5㎍, 수은 5.8㎍ 등보다 낮았다.

소변 중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비스페놀A(BPA)의 평균농도는 1.67㎍/L으로, 독일과 미국 등 해외 유사 연구사례보다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조사됐다.

프탈레이트 대사체 중 모노 2-에틸-5-하이드록시헥실프탈레이트와 모노 2-에틸-5-옥소헥실프탈레이트의 합의 평균농도는 23.64㎍/g, 모노부틸 프탈레이트의 평균농도가 40.92㎍/g으로 기존에 연구된 산모·영유아 환경노출에 따른 건강영향 조사 결과보다 낮았다.

주요 유해환경인자와 건강영향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군(상위 10%)이 낮은 군에 비해 자궁근종, 자궁내막 용종 등의 유병률이 2.53∼4.0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카드뮴이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같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2차 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다 시 자궁근종과 유방암, 우울증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납의 고노출군은 자궁내막 용종 진단율이 4.46배, 수은 고노출군은 비만 진단율이 2.3배 높았다. 비스페놀A의 경우 고노출군은 불임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올 하반기 500여명을 추가 조사해 가임이 여성을 위한 맞춤형 건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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