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파프리카, 돼지고기, 표고버섯, 견과류 등”

▲ 대한영양사협회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을 선정해 발표했다.ⓒ뉴시스

대한영양사협회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16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을 선정해 발표했다.

현미 등 곡류 1종, 마늘·파프리카·고구마 등 채소 3종, 고등어 등 해산물 1종, 돼지고기 등 육류 1종과 홍삼·표고버섯·견과류·요구르트가 포함됐다.

대한영양사협회 임경숙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식품인지 등을 기준으로 '면역력 증강 식품 베스트 10'을 선발했다”며 “메르스 유행 시기에 즐겨 먹으면 예방과 자연 치유력, 즉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미에 든 면역 증강성분은 ‘쌀 속의 진주’로 통하는 옥타코사놀과 베타글루칸·비타민 B군·감마오리자놀 등이다. 옥타코사놀은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에너지원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비타민 B2는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마늘은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풍부하다. 영국에서 14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감기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마늘을 먹은 사람이 감기에 3분의 2나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프리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베타카로틴·비타민 C다. 베타카로틴은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환되는데 비타민 A의 옛 별명이 '항(抗)감염 비타민'이다.

비타민 A가 결핍된 사람은 감염성 질환,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걸려서다. 비타민 C는 단독으로 면역력을 높인다기 보다는 다른 미량성분들과 함께 면역 강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마의 면역 증강 성분도 베타카로틴이다. 고구마 대신 당근·단호박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인 고등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DHA·EPA 등 오메가-3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이다. 오메가-3 지방은 염증 완화를 돕고 감기·독감으로부터 폐를 보호한다.

돼지고기는 단백질·아연·비타민 B6·셀레늄이 고루 들어 있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아연은 면역력 증강에 관한 한 미네랄 중 최고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생성에 관여하며, 약간의 아연 결핍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연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려면 단백질 섭취도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바이러스·세균 등 외부의 병원체와 싸우는 항체(면역물질)의 주 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홍삼(인삼 포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 강화 효과를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와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다. 인삼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이 다수 발표됐다.

면역력이 약한 300여명에게 4개월간 미국 인삼 추출물을 400㎎씩 매일 먹게 했더니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웠다.

표고버섯의 면역 증진 성분은 베타글루칸과 비타민 D다. 식이섬유이자 다당류(多糖類)인 베타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세포를 활성화한다. 동양요리에선 ‘약방의 감초’인 표고버섯은 감기 증상 완화를 돕는다. 메르스도 일종의 ‘독한 감기’다.

비타민 E·셀레늄·단백질이 풍부한 호두·아몬드 등 견과류도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 제품은 장 건강에 유익한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앓는 기간을 평균 하루, 최대 3일까지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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