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웨어’ 업데이트 해결 해명에도 논란 계속

▲ 최근 LG전자가 미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G4 일부 제품에서 터치스크린 인식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는 G4 패밀리. ⓒLG전자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G4에서 스크린터치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진출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16일(이하 현지시각)자포럼 ‘XDA 디벨로퍼’를 인용해 “LG전자 스마트폰 ‘G4’ 일부 제품에서 터치스크린 인식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 G4에서 스크린터치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는 증거 영상은 지난 4일과 14일 양일간 올라온 것이다.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노크코드에서 터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화면을 쓸어 넘길 때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사용자 60%가 스크린터치 이상 경험

XDA는 G4 스크린터치 문제에 대해 즉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250여명 가운데 약 60% 가량이 터치스크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소비자들은 G4 스크린터치 결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정식 규격을 벗어난 두꺼운 보호 필름을 써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비규격 필름을 사용해도 터치가 될 수 있게 펌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호필름이 두껍다고 터치가 안 된다는 LG전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XDA 설문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반 이상이 터치스크린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호 필름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하드웨어 결함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이 올린 영상에서는 G4단말기가 비교 단말기보다 터치 반응이 느리거나 아예 인식을 못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LG G4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

▲ 일부 이용자들이 올린 영상에서는 G4단말기가 비교 단말기보다 터치 반응이 느리거나 아예 인식을 못 하기도 한다. ⓒYouTube

◆ ‘호평일색’이던 G4, 이대로 날개 꺽이나?

최근 LG전자는 새 스마트폰 G4의 미국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장 사장이 직접 미국 뉴욕에서 G4를 첫 공개할 만큼 미국 시장에 정성을 들였다.

G4에는 LG전자의 모든 기술력이 총 집결돼 있다. LG이노텍 F 1.8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LG디스플레이 IPS퀀텀 디스플레이, LG화학 고용량 3000mAh 배터리 등 첨단 부품 기술력이 모두 망라돼 있다. 또 명품 천연가죽을 포함해 다양한 후면 커버 소재로 차별화를 꾀해 디자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전작 G3에 이어 G4도 카메라에 대한 평가도 전 세계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다. 포브스(Forbes)는 “LG가 카메라 렌즈로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삼성 갤럭시S6에 탑재된 F 1.9보다 10~15% 더 밝은 F 1.8 렌즈가 장착돼 있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게다가 G4는 미국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GSM아레나가 지난 5월 실시한 프리미엄폰 선호도 조사에서 아이폰6를 5827대 1493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눌렀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S6와 대결에서도 3845대 3560으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미국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출시 후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노크코드와 터치 반응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빨간불’이 켜지게 된 것이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비슷한 결함이 발견된다는 의견들이 포털에 올라오고 있다. G4를 한 달 정도 사용하고 있다는 한 사용자는 “친구들이 사용하고 있는 G2, G3, G프로 기종과 비교해보니, G4가 유독 터치를 잘 인식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도 “나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다”면서 “다른 G 시리즈에 비해 노크온, 노크코드에서 터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문자 입력 때마저 터치 반응이 느리다”며 사용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터치 문제는 G시리즈 통과의례?

사실 G4를 포함한 LG G시리즈 터치 결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문제는 G4 전작인 옵티머스G 때부터 G2, G3까지 대부분 초기에 발견돼 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터치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았고 발열량이 주원인으로 파악돼 펌웨어 업데이트로 대부분 문제가 해결됐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스크린터치 문제도 발열량 때문으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런 과거 이력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LG전자의 이 같은 행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G3 때도 터치스크린 씹힘 현상 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후 좀 나아졌다”면서 “LG 스마트폰 정기행사”라고 꼬집었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또 다른 외국 이용자는 “뒷면 가죽 디자인보다 LG가 차라리 방열판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회사 중에서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LG G4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속해 작은 결함도 크게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G의 점유율은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과 무려 5.5배나 차이가 나고 있다. 2위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3.5배나 날 정도로 낮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타계하고자 6월 초부터 미국 5대 이동통신사에 본격적으로 G4를 공급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터치 결함 논란은 LG전자의 해명에도 가라않지 않고 있어 G4 순항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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