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출마, 지역민들이 상당히 반발…비전 제시 더 중요”

▲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와 함께 당협위원장에 도전하는 강은희 의원이 17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구 출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강은희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 입장에서 수도권 지역이 다소 약세”라면서 “(김 전 지사가) 경기지사를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 가서 치열하게 도전하셔서 대권에 도전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대구 수성구는 영남권 정치1번지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지금까지 여당의, 새누리당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많이 공헌을 한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지역구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여기에서 사시던 분들보다는 엘리트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의 목적에 의해서 내려온 상황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에도 20대 총선을 위해서 뛰고 있는 여야 모두의 정치인들이 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서 오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에 의해서 이 지역을 선택한 경우”라면서 “이제는 그런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체가 목표가 되고 주민을 위해서 일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 때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문수 지사께서 여기에 출마예정이라고 하니까 지역민들이 상당히 반발이 있다. 그런 부분들도 참고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성갑 지역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이 김 전 지사를 지원하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지명도 때문에 아마 이한구 의원님께서 추천을 하시고, 객관적으로 중립을 취하시겠다고 하면서도 팔이 안으로 굽고 있는 것 같다”며 “일방적인 정치 엘리트에 의해서 지역을 맡기는 것, 이제는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 의원은 아울러 “지명도로써 선호도가 일치되는 건 아니라고 보고 목적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제가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무엇보다도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지역에 대한 비전 제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승리를 위한 당직개편에 대해선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총장의 사퇴기자회견에서 당직은 비영남권과 수도권 중심으로 개편돼야 당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한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성격상 계파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전체 탕평인사를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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