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경제협력 활성화 매우 중요…방미 연기로 협력 모멘텀 악화돼선 안돼”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응을 위해 사전에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한 것과 관련, “이번 방미 연기 결정이 우리의 대미(對美) 외교와 주변국 외교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대응을 위해 사전에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14~18일)을 연기한 것과 관련, “이번 방미 연기 결정이 우리의 대미(對美) 외교와 주변국 외교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방미 연기 결정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가능한 빠른 시기 내에 방미가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측과 협의토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 만큼 연내 적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한반도 정세 관리,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중 주요 관심사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방미 연기로 협력 모멘텀이 약화돼선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4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대응을 위해 이 같은 일정을 전격 연기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것에 대해 “양국이 이날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 하는 게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사안이 있지만, 현안은 현안대로 풀어가면서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을 중심으로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아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서울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각각 개최되는 이번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선 “가뭄이 지속될 경우 국가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가뭄에 따른 피해 최소화와 가뭄 극복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농식품부는 가뭄 대책비를 조기에 집행하고 군경, 지자체, 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가용가능한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 영농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국토부는 관정 개발같은 추가 취수원을 확보하고 먹는 샘물, 급수차량 지원 등 비상급수 운반 운영체계를 대폭 강화해달라”고 했다.

SK 하이닉스 노사가 국내회사에서 처음으로 임금인상액의 일부를 협력업체 직원들과 나누는 임금공유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율적으로 고통을 분담해 협력업체 근로자와 성과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우리 노동개혁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현재 노동개혁이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인데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양극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 내년부터 고용절벽의 위기에 처한 우리 청년 세대들에게 하루빨리 더 많은 일자리와 희망을 주기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각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으고 대화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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