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간부들,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향응 받고, 도박판 벌여

▲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국가스공사 1급 간부 A(56)씨 등 총 9명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간부급 직원들이 공사비를 부풀려주는 대가로 대형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향응을 받고 도박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가스공사 1급 간부 A(56)씨와 가스공사 팀장급 직원 7명 등 총 9명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1월 사이 강원도 원주 시내 식당 등에서 6개 대형 건설사 관계자에게 720만 원 상당의 식사와 술을 대접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접대는 모두 25차례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 중이며, 이 과정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도 추가로 확보된 상태다.

경찰 측은 “이들은 수시간씩 고스톱을 쳤는데, 건설사 관계자가 가스공사 임직원에게 일부러 져주는 등 수법으로 뇌물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건설사 현장소장 B(56)씨 등 6명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2009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진행된 공사 가운데 관리소 신축 등의 이유로 설계 변경을 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 공사비 617억 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향응과 도박 혐의를 제외한 대가성 등의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알렸다.

한편 해당사건은 올해 초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통해 접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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