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연대 가능성 “행동 함께 하지 않을 것” 선 그어

▲ 삼성물산 지분의 2.05%를 보유하고 있는 ‘일성신약’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비전에는 공감하지만 합병비율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

삼성물산 지분의 2.05%를 보유하고 있는 ‘일성신약’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비전에는 공감하지만 합병비율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1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후 꾸려질 통합 삼성물산‘의 비전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의 합병비율은 불공정하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의 청사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단 지금의 합병비율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도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꾸준히 변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달 중순은 돼야 어느 정도 판단이 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또 "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인 만큼 우리 주주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할 것"이라며 "합병이 단순히 삼성의 경영 승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는 것인지를 잘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윤 대표는 "우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엘리엇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그들과 행동을 함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의견을 내고 나서면서,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임시주총 권리주주가 확정된 현재 삼성은 삼성SDI, 삼성화재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82%와 자사주를 매각한 KCC 지분 5.96%를 합해 총 19.78%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엘리엇은 기존 지분 7.12%에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해외투자자와 국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사포커스/성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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