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IMF이사, 견해 밝혀

오종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는 9일 "IMF 내에서도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국민 소득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이날 KBS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IMF와 우리나라의 연례협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이사는 "IMF 직원들이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가 서울이나 강남에 국한된 국지적인 문제인지, 전국적인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책당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IMF는 고유가와 고금리에 따른 가계와 중소기업의 압박 등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을 모두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면서 "수출호조, 내수 회복 등으로 전망치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교육.의료.법률 등 서비스 개방을 권고한 IMF의 의견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된 미국 요구와 일치한다는 지적에 대해 "IMF는 제조업의 생산성에 비해 서비스업 생산성이 선진국보다 낮고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업 개방이 필요하다고 판단에서 언급한 것이다"라며 "IMF가 미국에 있다고 한.미 FTA를 의식해 서 개방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움직임은 IMF 내 영향력이 작은데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의 표시"라면서 "AMF 결성보다는 IMF 내에서 의결권 쿼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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