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연기 결정” - “결정 충분히 이해”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키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에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미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로서는 국가 역량을 총 동원하여 대처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떤 감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 이어 올 하반기 한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각료급 회의 계기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국가간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미국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 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에게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선 “금년 말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장기적 기후변화 목표치 결정과정에서 최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해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 대통령도 “우리가 처한 여건 하에서 최적의 INDC(국별 기여 공약) 제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아직도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감축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나 그럼에도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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