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병원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

▲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을 향해 초동 대응 실패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삼성병원측은 병원이 아니라 국가의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첫 현황보고가 진행된 11일,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이하 메르스특위)에서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질병관리본부와 삼성서울병원을 향해 메르스 감염 환자에 대한 부실한 초동 대처로 인해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켰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완전히 치외법권 지대처럼 다뤘다”면서 “오늘 발표에 의하면 전체 환자 122명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가 55명으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외래 환자가 1명 또 확진자가 됐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이 이렇게 허술하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 전혀 체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 신상진 메르스특위 위원장도 “삼성서울병원은 1번 환자를 확진해놓고도 14번 환자에 대해서는 빠르게 확진하지 못했다”면서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은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들린 정보 등을 공유하고 빨리 대처해야 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이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뚫려서 메르스 전파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은 “우리 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과장은 ‘삼성병원은 치외법권지대처럼 돼 있었다’는 김상희 의원의 지적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환자를 진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동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메르스는 국내에서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는 해외유입 감염병”이라며 “단순 바이러스성 폐렴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오로지 역학적 연관성 말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3차 감염의 핵으로 지목되는 14번 환자에 대해서도 “14번 환자가 왔을 때는 중동에 다녀온 환자가 아니라 다른 환자를 거쳐온 폐렴 환자에 불과했다”며 “모 병원에서 메르스 집단 발병이 있다는 정보가 없으면 (메르스를) 진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9일까지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노출됐다”며 “그 이후에 노출된 분을 찾아내고 정부에도 명단을 넘기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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