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상장사 주식 전량 매각…현금성 자산 1조원 확보

▲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이 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지고 있던 상장사들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뉴시스

총수부재 사태를 겪고 있는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이 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을 모조리 내다 팔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투자목적으로 가지고 있던 포스코(지분율 0.23%), JFE스틸홀딩스(0.16%), 키스코홀딩스(2.22%), 한국철강(2.94%), 웅진홀딩스(0.45%), KTB투자증권(0.06%) 등의 상장사 주식들을 전량 매각했다. 현재 남아 있는 주식은 신성컨트럴과 에이스지앤월드 등 비상장들 주식뿐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동국제강은 포스코강판 주식 9.8%(58만8000주)를 102억8000만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이 최근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은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삼성생명에 매각한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  ‘페럼타워’에 대한 매각 대금 4200억원도 예정대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금융기관 예치금 포함 현금·현금성 자산은 현재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해 6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고 같은 해 11월5일에는 A-(안정적)으로 또 다시 강등했다가 올해 3월에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지난 2일 경제개혁연구소는 동국제강을 ‘구조조정이 시급한 기업’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최근 3년간 연결 부채비율은 200%를 초과해 왔고 연결이자보상배율 또한 3년 연속 1배 미만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초 그룹 오너인 장세주 회장이 도박자금 마련 등을 위해 회삿돈 2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외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비상경영체제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