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감독 강화 소식에 마스크주 일제히 추락

▲ 크린앤사이언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이미지=다음 금융 캡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주가가 급등한 ‘메르스 테마주’ 크린앤사이언스의 대주주가 대규모로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8일 크린앤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최재호 이사는 보유 주식 100만주(지분 15.39%)를 주당 7640원에 팔아 76억4000만원을 챙겼다. 이달 3일 기록한 최고가인 8030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이로 인해 크린앤사이언스는 최대주주가 최재호 외 2인에서 똥생 최재원씨 외 특수관계인 2명으로 바뀌었다. 최재호 이사는 당초 150만주(23.08%)에서 50만주(7.69%)로 낮아졌다. 최재원 이사는 110만주(16.92%)를 보유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의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율은 24.74% 수준으로 낮아졌다

크린앤사이언스는 5월 28일 4680원에서 6월 2일 7030원으로 급등하고, 이후 6월 3일 6650원, 6월 4일 6600원, 6월 5일 670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최재호씨가 주식을 처분한 8일에는 5700원, 다음날인 9일에는 전일 대비 850원(14.91%) 내린 485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9일 현재 전일 대비 250원(5.15%)내린 4600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개인적인 사유로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회사에 문제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문 경영인 체제로 최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아 사업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테마주에 묶이며 급등한 틈에 최대주주가 이익을 실현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크린앤사이언스 외에도 메르스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다른 마스크주 역시 급락하고 있다.

6월 5일 종가 9170원을 기록했던 케이엠은 6월 8일 7800원, 6월 9일 6880원, 6월 10일 현재 전일 대비 560원(-8.14%) 내린 63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공은 6월 5일 7590원을 기록한 후 6월 8일 6480원, 9일 5820원, 10일 현재 전일 대비 420원(-7.22%) 내린 5400원까지 떨어졌다.

웰크론은 5일 6970원에서 8일 6200원, 9일 6290원, 10일 현재 전일 대비 130원(+2.07%) 오른 6410원을 기록중이다.

이처럼 ‘메르스 테마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불공정행위 감독 강화 방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메르스 발생을 계기로 일부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사이버상에서 근거없는 루머가 돌고 있어 일반투자자의 추종매매가 우려된다”며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합동으로 주식시장 루머나 풍문 유포 등의 불공정거래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집중 단속 대상은 메르스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의 반복적 고가 매수를 통해 시세 조정을 유인하거나 과도한 허수 주문, 초단기 시세 관여 및 상한가 굳히기 등이다.

이 외에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을 통해 풍문을 유포함으로써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주요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악성루머를 이용해 위법행위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적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시사포커스/성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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