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메르스 진정되도 성장률 0.15% 하락 전망”

▲ 미국의 세계적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가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한 달 내로 진정될 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p 하락하고, 3개월 지속될 시 0.8%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 : 홍금표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금년 성장전망, 하방위험에 유의할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는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8%p 하락할 수 있고 한달안에 진정될 경우 0.15%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치 못한 메르스 감염이 관광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며 “메르스가 한 달 내에 진정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15%p, 3개월간 지속하면 0.8%p 각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한 달 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돼 소비심리가 정상 수준으로 즉시 회복된다해도 소매판매와 요식업, 관광업 위축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15%p 하락하고 2~3분기에 0.5%p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경우 소매판매가 6월 중 10% 줄고, 요식업 매출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도 6~7월 매출이 20%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2~3분기 GDP성장률은 예상보다 0.5%p, 올해 GDP 성장률은 추가로 0.15%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홍콩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처럼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에는 2~3분기 누적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보다 3.0%p, 올해 GDP 성장률에서 0.8%p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심리 위축에 따른 부동산, 제조업생산 등 여타 부문에 미치는 잠재적 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부정적 영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관광 성수기 예약시즌, 내수회복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은 시기에 발발해 소비심리가 재차 위축될 경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작년 5월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 위축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캐피털도 “한국 경제에서 관광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홍콩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메르스로 인한 한국의 GDP 손실 규모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관광업의 올해 명목 성장률 기여도를 0.05%에서 -0.14%로 하향 조정하고 GDP 손실 규모를 20억달러로 추정했다. [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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