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뒷북 대응, 아쉽지만 역량 모아야 할 때”

▲ 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청와대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정 변경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

청와대는 8일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박 대통령의 방미 취소 및 일정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청와대는 메르스 대응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히면서도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까지 연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 당국 간에 오랜 논의를 거쳐 결정한 정상회담인 만큼 만약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다면 대외적으로 파장이 일 것이라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두고 여론은 더욱 싸늘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정상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외교를 추진한 데 이어 정부도 복잡해지고 있는 동북아 정세 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했다.

민 대변인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병원 명단이 공개된 것을 두고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쉽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통해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가급적 모두 공개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바 있다. 어제 발표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지시에서 명단 공개까지 시간이 꽤 소요된 것에 대해 “(병원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고 준비사항이 있었을 것”이라며 “발표를 예상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고 18일이 지나서야 명단 공개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슨 사건이든지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도 “지금 정책이라든가 우리의 주안점은 이 사태를 어떻게 빨리 해결하느냐에 역량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20일 후보자를 발표할 때 청문회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업무수행능력 검증에 방점이 찍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조속히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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